posted by 나무늘보,잠팅녀

그렇다면 우리 기혼자들의 피임은 어떨까?

내 얘기를 하는 것은 좀 부끄럽지만 그래도 용기 내어 하련다. 내가 스타트를 끊으면 다른 기혼자들도 시원하게 맘을 열 수 있을 테니까~

나는 결혼한 지 2년이 됐는데 피임을 한 적이 거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내 나이 서른하고도 중반이 넘었는데 더 늦기 전에 아이를 낳고 싶은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혼 초에 임신이 됐는데 6주 만에 자연 유산이 됐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그 때 소파수술이란 것을 했는데 3개월 동안 임신하면 안 된다고 해서 딱 3개월 정도 피임을 했었다.

우리 부부의 유일한 피임 방법은 콘돔 사용이었다. 둘 다 넘 무지했기에 다른 방법은 생각도 못했고 미처 콘돔이 준비되지 않으면 아쉬움에 그냥 잠자리에 들곤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문제는 생겼으니 콘돔이 찢어지는 사건이 한 번도 아닌 두 번씩이나 일어났던 것이다. 그것도 피임 3개월 중 첫 한 달은 병원에서 부부관계 자체를 금했으니 두 달 사이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Condoms in Just Your Size
Condoms in Just Your Size by Telstar Logistics 저작자 표시비영리



그 때 내가 했던 맘고생을 글로 쓰라면 아마 쓰다쓰다 지치리라. 혹여라도 임신이 되면 어떡하나? 걱정에 걱정, 그 생각뿐이다가 생리를 하면 안심~~~그랬었다. 그렇다고 콘돔을 싸구려를 사용한 것도 아니었고 일부러 J국의 비싼 제품을 사용하곤 했었는데...... 그 당시 나는 임신을 바라는 상황이었는데도 그리 맘고생을 했는데, 만약 임신을 원치 않는 여성에게 저런 일이 일어난다면 정말 그 힘겨움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이번에는 내가 아는 동생 얘기를 해볼까 한다. 물론 사전 양해는 구했다.

그녀는 결혼 전 전혀 준비치 않은 상황에서 지금의 남편과 첫 관계를 가졌다. 너무 갑작스러웠기 때문에 처음엔 정신을 차릴 수 없었고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꼼꼼히 이것저것 따져보니 마침 그때가 배란일이 가까운 가임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황한 그녀는 인터넷을 검색하며 이런저런 정보를 수집한 후, 사후피임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 의사의 처방전을 받고 사후피임약을 복용했다. 그런데 그 약을 복용한 후에 구토와 어지러움, 미세한 복부통증 등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런 고통을 겪었으면 똑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녀는 몇 개월 후 같은 실수로 그 약을 또 복용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 결혼한 지 일 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아 혹 그 약의 영향이 아닐까 걱정하고 있다.

응급 피임약이라고 불리는 그 피임약은 성관계 뒤 72시간 내에 2정이나 1정(최근 시판)을 한 번에 복용하여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는 것을 방해하는 피임약이다. 이 약은 사용하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피임 실패율이 높아지고 고용량의 호르몬이 투여되기 때문에 부작용도 커진다. 그녀가 겪은 어지러움이나 두통, 구토, 복부통증 등이 다 이 약을 복용한 후에 동반되는 부작용들인 것이다. 

자, 이쯤 되면 여성에게 피임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만약에 내가 과거에 피임을 해야 했던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산부인과 의사에게 효과적인 피임 방법을 문의했을 것이다. 물론 콘돔과 같이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을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먹는 피임약을 권장하지 않았을까 싶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임신 중이라 산부인과에 자주 가는데 산모수첩에도 그렇고 각종 의학 정보지에도 그렇고 피임 방법 중 늘 처음 나오는 것이 먹는 피임약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 출시된 ‘야즈’같은 경우에는 피임 효과도 거의 100%고 덤으로 월경전불쾌장애(PMDD)나 여드름 치료 등과 같은 치료 효과도 겸비하고 있으니 얼마나 유용한가? 또한 예전 먹는 피임약에서 종종 나타나는 각종 부작용들도 없으니 여성들이 맘 놓고 편하게 복용하기에는 참 좋은 것 같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저출산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나도 심각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특히 우리나라에서 저출산과 피임은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가 고아수출국이라는 불명예를 아직도 종식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이 많다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피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여성의 건강도 지키고 준비가 됐을 때 행복하게 아이를 낳자는 거다.

이제는 여성들이 좀 더 현명해지고 당당해져야 한다. 무엇이 내 몸에 유익하고 내게 도움이 되는지를 꼼꼼하게 따져서 선택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여성의 권리를 지키는 것! 그것은 여성이 앞장서야 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TRACKBACK ADDRESS : http://www.7kin.com/trackback/56 관련글 쓰기

  1. 직장 여성들의 생리 활동

    Tracked from 플레이홀릭 2009/10/20 15:35  삭제

    Normal 0 0 2 false false false EN-US KO X-NONE MicrosoftInternetExplorer4 한 달에 한 번 여자들을 괴롭히는 것. 여자라면 누구나 그것이 생리임을 부정하지 않을 수 없을 테다. 생리가 가지는 의미라든가 중요성은 둘째 치고라도 귀찮고, 힘겨운 일인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우리가 흔히 생리통이라 알고 있는 '월경전증후군'까지 겪어내려면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월경전증후군은 월경 주기로 인...


트위터로 추천하려면 살포시 클릭~ ^0^

댓글을 달아 주세요